"에코프로, 비싸서 못 샀다고? 지금이 기회"…고수의 조언

입력 2023-04-13 10:09   수정 2023-04-13 18:20

"에코프로가 과열 양상인 것은 맞지만, 지금의 조정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탓에 사고 싶어도 못 샀던 분들에겐 매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2차전지 테마는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모아가는 투자를 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굴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정모 펀드매니저가 에코프로 주가를 두고 한 말이다. 정 매니저는 이 섹터 대장 ETF인 'TIGER 2차전지테마'를 비롯해 'TIGER KRX2차전지K-뉴딜',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등 세 개의 2차전지 ETF를 운용중이다. 이들 순자산총액(11일 기준) 합이 2조3500억원을 웃돈다.

13일 오전 9시45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만4000원(5.31%) 밀린 6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도 9000원(3.26%) 내린 26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전일 증권가에 등장한 '매도 보고서' 여파로 각각 16%, 6%대 급락했다.

전일과 이날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올 들어 이들 주식 가격은 쭉쭉 올랐다. 2차전지 업종의 초강세에 힘입어서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에코프로는 개인의 매서운 '사자'세로 연초 이후 전일인 지난 11일까지 무려 647%가량 뛰었다. 이 기간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개인 홀로 1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도 200% 올랐다.


주가가 뛰니 관련주들을 모은 ETF도 '역대급'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 11일 'TIGER 2차전지테마'는 상장 이후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4%로 집계됐다. ETF는 개별주식 대비 기대수익이 낮더라도 분산투자로 안전성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ETF 시장에서 약 3개월새 수익률 100%를 찍은 사례가 나오는 것은 드물다는 게 증권가 사람들의 얘기다. 이 ETF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만 30% 넘게 담았고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도 비중 있게 가져가고 있다.

정 매니저는 폭등세가 잠시 주춤한 지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11일까지 에코프로 주가가 신고가를 거듭하면서 상당한 거래량이 수반된 상태였는데, 이런 가운데 매도 보고서가 나온 것이어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전일과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패닉셀'(공포 투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정 매니저는 2차전지 섹터의 장기적인 수혜가 있는 만큼, 관련주의 추가 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짚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법안이 공개된 가운데, 우리 2차전지 소재기업들이 집중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서다. IRA 법안에 따르면 미 정부는 2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미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보조금을 준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칠레, 멕시코 등이 있다.

때문에 어제오늘의 조정은 단기부침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 매니저의 분석이다. 그는 "매도 보고서 여파로 인한 급락은 단기 폭등에 의한 이벤트성 매도로 보인다"며 "건전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 매니저는 "한때 바이오주 '코인'으로 불렸던 신라젠과 비교하는 시각이 많은데, 이번 에코프로 폭등 사태는 '실체가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신라젠 폭등 때와는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분기 매출액이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등 숫자로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매니저는 "한 분기 만에 600% 넘는 수익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단기 과열은 맞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기 매매보다는, 모아가는 장기 투자로 대응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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